중국의 국제뉴스 전문 매체인 환구시보(环球时报)가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자꾸 힘들어진다는 한국 기업인들의 최근 불만의 목소리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환구시보는 22일 “한국 상인들, 중국에 대한 불평(韩商开始埋怨中国人)”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베이징에서 의류업체를 경영하는 한국인 김모씨를 예로 들며 중국에서 자꾸 ‘작아지는’ 한국 기업의 위상에 대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사장은 원래 만리장성 사진에 한글 이름과 한자 이름을 함께 새겨 넣었는데 최근 한글 이름을 지웠다는 것. 신문은 “과거에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장사를 할 때 명함에 한국어를 인쇄한 것은 중국의 무역파트너들에게 한국인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최근 완전한 한자 명함을 사용하는 것은 중국인들과의 친밀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몇 년 전에는 전화 한 통화면 시장, 심지어 성장도 만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시장은커녕 정부기관 국장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한국인 사장의 말을 인용하며 “중국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대우가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들이 대 중국의 주요한 투자자 가운데 하나였으며 중국의 각 지방정부들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력을 기울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
신문은 이것을 “중국의 경제지위 상승의 결과”라며 “강해진 중국의 경제 실력 앞에 한국기업들이 작아진 것은 자연스런 결과인데 한국 기업들이 아직도 이러한 변화 추세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을 조립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당수의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노임이 낮으므로 중국에 투자를 하면 실패의 가능성이 매우 작다는 판단 아래 아무런 정신적인 준비도 하지 않고 중국에 달려 왔는데, 현재 과거와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자 중국인들에게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는 이미 외자 도입의 방향과 방식을 개변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기업인들은 중국의 이러한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중국이 희망하는 기술과 관리경험을 가진 기업들만이 중국정부의 환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외자도입을 양적인 측면에서 질적인 측면으로 전환하여 첨단 전자산업 유치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환경오염 유발 산업 등에 대해서는 무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성훈
온바오 2006-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