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면 방문취업제가 본격 실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는 어려운 과제인 것같다. 지난 11월 16일 법무부가 방문취업제를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라는 세미나를 개최하여 이 제도의 시행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검토단계에 있는 사안이 많고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상황판단도 덜 되어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동포사회를 포용한다는 근본취지에서 재외동포법을 적용하기 위한 중간단계로서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방문취업제를 내놓은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방문취업제의 성공은 곧 중국동포의 자유왕래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길이라 판단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럴려면 먼저 정부가 방문취업제에 대한 근본 취지와 정확한 홍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나와 일을 해 돈을 벌고자 하는 중국동포들이 많다. 이들이 6개월 또는 1년후라도 나올 수 있으니 차분히 기다리라고 말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확신과 설득력이 필요하다. 과거 동포들이 불법체류를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한번 가면 다시는 못 온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 방문취업제의 성공여부는 사기피해를 입지 않고 또 불법체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달려있다.
그리고 중국동포 각자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최소한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 현지 상황을 올바르게 알려고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과거 한국에 온 동포들 중 상당수가 한국에 오면 돈을 다 벌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왔다가 낭패를 본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와서 보니 듣던 것과는 영 딴 판이다. 이미 브로커에게 고액을 바치고 난 후라면 당사자는 상심이 커 한국생활에 적응도 잘 못하고 불법체류자가 되어 있고 병만 얻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방문취업제가 본격 시행되면 한국 노동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온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동포간 일자리 경쟁이 심해질 것이고 암암리에 한국인 노동자와 갈등도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는 한 기대했던 만큼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낙오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신사정신과 창의성과 능동성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업주에 대한 벌금이 굉장히 높아져 불법체류자가 설 곳이 점점 좁아진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할 때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것이 있다. 중국동포 인력을 시기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 노동 서비스업종에 국한되어 있는 중국동포 인력을 중국동포만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인력으로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젠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펼치는 한국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자주 중국을 드나들고 또 중국어 공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이런 때에 중국동포들이 3D업종에서만 활동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회사차원에서 필요하고 학원이라든가 또 개인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 인정되면 우수한 중국동포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절대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이것은 또한 단순 노무 서비스업종에서 한국인 노동자와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항들이 충족될 때 방문취업제가 성공을 거두고 결국 한중동포 사회의 상호발전 협력시대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김용필 편집국장
중국동포타운신문 제92호 (2006.11.25)